모든것이 잘못된 것 같을 때

"역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에 3:15; 4:1).

조나단 그로스만은 에스더서에 관한 그의 뛰어난 책(에스더: 외적인 서사와 숨겨진 독서)에서 그는 에스더 4:1에서 대해 창세기 27:34의 다소 끔찍한 암시를 상기시킵니다. 유대인에 대한 포고령을 접한 모르드개의 반응("그는 대성 통곡했다")은 야곱이 자신의 축복을 훔쳤다는 것을 깨달았던 에서의 반응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슬피 울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그로스만의 말에 따르면, "이 놀라운 암시는 모르드개를 에서와 연결하고 하만을 야곱과 연결하는데, 전자는 후자 둘 다에게 패배했을 때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219쪽).

하지만 잠깐만요. 이 비교의 씁쓸한 아이러니는 하만이 에서의 후손(창 36:1, 12; 삼상 15:8; 에 3:1)이고 모르드개가 야곱의 후손(창 35:18, 24; 에 2:5)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심해집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이 비유의 "아름다움"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성경적 기대와 완전히 어긋나는 것을 우리가 볼 때 느끼는 끔찍한 감정을 포착하는 능력입니다. 이사야의 말씀을 빌리자면: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사 5:7). 하지만 성경 저자들은 과거의 비극적인 경험을 은폐하거나 지우기를 거부합니다. 정반대입니다. 성경은 믿음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현재 상황에서 증거가 전혀 없는 중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의 약속의 확실성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붙잡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르드개를 메시아적 인물로 생각할 때, 상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진정으로 행복한(성경적으로 말해서) 결말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굴욕과 십자가 처형은 부활과 찬미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구세주의 굵은 베옷(에 4:1)을 "자색 가는 베 겉옷"(에 8:15)으로 바꾸셨고, 그의 머리에 있는 애통의 재(에 4:1)를 "큰 금관"(에스 8:15)으로 바꾸시기 위해 모든 기대에 반대되게 섭리적으로 일하셨습니다. 성 가운데서 울부짖는 소리(에 4:1)는 언젠가 창조물 전체에서 기쁨의 소리로 바뀔 것입니다(에스 8:15).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만물이 그를 위하고 또한 그로 말미암은 이가 많은 아들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에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을 통하여 온전하게 하심이 합당하도다"(히 2:8하-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