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삼상 3:2).
사무엘과 모세 사이에 많은 병행이 있는 문학적 맥락에서(삼상 2:35와 민 12:7; 삼상 3:10과 출 34:5 비교) 엘리의 "어두운 눈"에 대한 언급은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결국 이 묘사는 엘리를 모세와 특히 다르게 만듭니다. 모세에 대해서는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라고 합니다. 저는 이 부정적인 대조가 의도적이며 적어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제사장 엘리가 이상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이스라엘이 얼마나 절실하게 다른 제사장을 필요로 했는지 보여줍니다(삼상 2:35 참조). 둘째, 사무엘서 저자가 모세의 인물에서 왕적이고 선지자적인 측면만을 메시아적이라고 여기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또한 "제사장적" 측면을 이스라엘의 미래 메시아의 핵심 기능으로 포함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모세오경 이야기에서 모세가 대제사장 아론에게 "대제사장"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레위기 8-9장 참조). 사무엘서의 저자가 다윗 왕이 제사장처럼 옷을 입었다고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삼하 6:14와 삼상 2:8 비교).
따라서 저자가 모세를 메시아적 모형으로 사용한 것은 시내산 언약의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새롭고 더 큰 제사장직을 가진 새로운 언약을 요구합니다. 결국 시내산 언약은 아론 가문에서만 제사장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그의 미래의 메시아적 아들은 유다 지파 출신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도 다윗이 시편 110:1에서 그의 "주"(메시아)에 대해 한 유명한 예언의 맥락을 제공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 110:1, 4). 그리고 또한 사무엘서는 유다 지파의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메시아 예수님께로 직접 구원의 길을 닦습니다!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백성이 그 아래에서 율법을 받았으니)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따르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 제사 직분이 바꾸어졌은즉 율법도 반드시 바꾸어지리니 이것은 한 사람도 제단 일을 받들지 않는 다른 지파에 속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우리 주께서는 유다로부터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히 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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