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되지 못한 음모
- 원포이스라엘
- 2024년 7월 24일
- 2분 분량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에 3:3-4)
예상치 못한 많은 반전은 에스더서의 신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입니다. 에스더 2장 21-23절에서 모르드개는 왕의 신하 두 명의 암살 음모를 보고함으로써 왕을 구하게 됩니다. 왕을 대적하여 음모를 꾸민 신하들은 나무에 매달리지만, 모르드개의 선행은 완전히 잊혀집니다. 감옥에서 요셉의 잊혀진 선행과 신하 한 명이 나무에 매달린 이야기의 어휘와 사건 순서가 비슷한 것은 분명합니다(창 40:2, 6-8, 14-15, 23 참조).
하지만 창세기에서 요셉의 잊혀진 선행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이어서 요셉이 바로 왕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과(창 41:40), 모든 사람이 요셉에게 절하라는 바로의 명령(창 41:43), 그리고 바로의 서명반지가 요셉의 손에 끼워지는 것(창 41:42)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르드개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반대로, 왕의 신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은 하만이고, 모든 백성은 그에게 절하라는 명령을 받으며(에 3:1-2), 왕의 반지는 유대인들의 원수의 손에 끼워집니다(에 3:10).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 이야기의 뭔가가 완전히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만의 부당한 승진에 대한 이 끔찍스럽게 아이러니한 이야기 속에서 요셉 이야기와의 유사점은 예상치 못하게 다시 바뀌고, 저자는 결국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와 동침하기를 거부한 이야기에서 한 구절(창 39:10)을 빌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기를 거부한 것(에 3:4)을 설명합니다. 더 많은 유사점이 뒤따릅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보고 유대인들을 멸하려고 음모를 꾸밉니다(에 3:5-6). 마찬가지로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이 그녀와 동침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보고 요셉을 멸하려고 음모를 꾸밉니다(창 39:13-18). 하만은 왕에게 유대인들을 비방합니다(에 3:8). 마찬가지로 보디발의 아내는 남편에게 요셉을 비방합니다(창 39:14-15). 왕은 하만의 거짓말을 믿고 유대인들을 대적하는 칙령에 서명합니다(에 3:11-15). 마찬가지로 보디발도 아내의 거짓말을 믿고 요셉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창 39:19-20). 하지만 결국 요셉은 승리하여 자신의 백성을 구했습니다(창 50:19-20 참조)! 어쩌면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의 일도 결국 잘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반전은 인생이 아무리 많은 난관을 겪더라도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계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저자의 전반적인 전략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이 요점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요셉의 이야기와 더 많은 유사점을 통해 아주 강력하게 강조됩니다. 이 책의 가장 아이러니한 반전에서 하만은 여왕과 간통을 시도했다는 누명을 당하게 됩니다(에 7:8). 이는 요셉에 대한 누명을 상기시켜줍니다(창 39:17). 하지만 하만이 훨씬 더 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하만은 즉시 교수형에 처해지고(에 7:9) 그에게서 벚겨진 반지는 모르드개의 손에 끼워집니다(에 8:2). 모르드개는 실제로 또 다른 요셉이며, 세상은 다시 정상화됩니다.
구속 이야기의 줄거리에는 무서운 반전이 있지만, 에스더서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제공합니다. 이 세상의 하만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위협하고 저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 극작가가 대본을 완전히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그는 마지막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백성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입니다.
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에 9: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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