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3장은 무엇을 이야기하나요?

"네가 만일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라 하는 영화롭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네 재앙과 네 자손의 재앙을 극렬하게 하시리니 그 재앙이 크고 오래고 그 질병이 중하고 오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던 애굽의 모든 질병을 네게로 가져다가 네 몸에 들어붙게 하실 것이며 또 이 율법책에 기록하지 아니한 모든 질병과 모든 재앙을 네가 멸망하기까지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실 것이니"(신 28:58-61).

이스라엘의 진정한 메시아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에서 핵심적인 진원지 중 하나는 이사야 53장입니다. 이 구절에 대한 신약성서의 해석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도에서 라쉬(유명한 중세 유대인 주석가)는 이사야 52:13의 "여호와의 종"이 이스라엘의 의로운 남은 자라고 주장합니다. 라시는 이사야 52:15(즉, 종에 대한 민족들의 응답)를 근거로 이사야 53:1이하가 이스라엘의 고백이 아니라 민족들의 고백(사 52:15 참조)이라고 주장합니다. 곧 이스라엘이 세상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대신해서 거부와 학대와 죽음을 겪은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그들이 마지막 날에 깨달았을 때라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신명기 28:58-61은 라쉬의 해석에 반대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메시아적 해석(즉, 메시아가 그의 백성의 죄를 위해 고통을 겪음)을 강력하게 뒷받침합니다. "질병"(홀리)과 "재앙"(즉, 상처; "마카")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매우 드뭅니다. 신명기 28장 외의 본문에서는 신명기 28장에 열거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불순종할 때 나오는 저주와 구체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신 28:59, 61; 사 1:5-6; 53:3-4; 렘 6:7; 10:19 참조). 이사야서가 이스라엘이 "질병"(사 1:5)으로 가득 차 있고, 새로 "맞은 흔적"(마카)과 "터진 것"(하부라)으로 뒤덮여 있다는 묘사로 시작될 때(사 1:6), 주의 깊은 독자는 즉시 신명기 28장의 저주에 대한 암시를 알아차릴 것입니다. 이사야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에 불순종한 결과로 정당하게 고통을 받았다는 묘사로 시작됩니다.

이사야 53장은 이와 같은 희귀한 단어 군집을 사용하여 무고한 "주님의 종"의 고통을 설명합니다. 이사야 53:4-5에서 무고한 종은 "질병"(홀리), "매맞음/상처"(무케), "채찍에 맞음"(하부라)을 받는데, 이는 죄를 고백하는 자들에게 내려져야 할 형벌입니다(사 53:4-5). 이러한 구체적인 단어("상처, 질병")의 반복은 고백자들이 시나이 언약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개인적 실패를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신 28:59, 61 참조). 그리고 그들은 또한 그들을 대신하여 종이 대신 고통을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4-5).

고백의 단어가 율법에 대한 불순종의 저주를 구체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사 53장)은 절대로 이방 민족일 수 없습니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만이 시나이 언약을 어긴 것에 대해 그런 구체적인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사야 53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고백이어야 하며, 그들은 여호와의 무고한 종이 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스스로 짊어졌다고 고백합니다(사 1:4-6 참조).

이사야 53장의 메시아에 대한 이 묘사는 바울이 태어나기 700년 전에 등장하지만 놀랍게도 바울의 개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