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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로가 아니라 은혜로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1, 4, 6).


시편 6편에 나오는 다윗의 눈물 어린 기도에서 중요한 진리 하나가 드러납니다. 그가 긍휼과 구원을 간구하는 근거는 자신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약속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편 6편을 더 넓은 문학적 맥락, 즉 시편 3편부터 7편까지, 그리고 앞선 성경 구절들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시편 3편의 서문은 다윗의 고통을 압살롬의 반역(사무엘하 15-18장)과 연결 짓습니다. 그 반역은 다윗이 밧세바와 저지른 도덕적 실패(사무엘하 11-12장)의 더 큰 결과 속에서 전개됩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분노로 “자신을 책망하지 마시오며”(시 6:1)라고 간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할 때(시 6:4), 그는 하나님의 언약적 약속에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하 7:14-15에서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자손이 죄를 범하면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라고 경고하셨습니다(14절). 그러나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라는 확신을 받았습니다(15절).


다윗의 죄는 그가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시 3:7; 6:10; 7:5). 그러나 다윗이 구원에 대한 확신(시 6:8-10)을 갖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다윗의 집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에 근거한 것입니다(삼하 7:15; 시 89:1-2, 14, 24, 28, 33, 49 참조). 이처럼 죄인이었던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집을 보존하시고 약속하신 왕을 세우시겠다는 언약의 약속을 굳게 붙잡았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구원을 구하는 기도는 단순히 개인적인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메시아가 오시겠다는 약속을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변치 않는다면, 세상의 구원 소망도 그 약속과 함께 존재합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영원한 확신을 우리 자신의 행위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신실한 성도라 할지라도 완전하게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개인적인 공로로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처럼 우리의 유일한 참된 안전함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이고 취소할 수 없는 약속에 달려 있습니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히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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