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창문 이야기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겼더라"(삼하 6:16, 21, 23).

"창문"에 대한 언급은 미갈이 아버지 사울에게서 다윗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으로 다윗을 내려보냈던 이전의 영웅적인 행동과, 이제는 아버지를 닮아가면서 "창문"에서 다윗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그를 업신여기는 모습을 전략적으로 대조하고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그녀의 행동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창문으로 내려보내 보호했던 라합을 떠올리게 합니다. 뒤의 이야기(사무엘하 16장)에서 그녀의 행동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보며 이삭이 아내를 껴안는 것을 보았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갈처럼 아비멜렉의 마음도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손을 향해 완악해졌습니다.

미갈이 다윗을 대하는 방식과 아비멜렉이 이삭을 대하는 방식의 유사점은 미갈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얼마나 엄격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다윗은 이 특별한 이야기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서도 "새로운 이삭"입니다. 다시 말해, 이삭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곧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 26:4)는 다윗 가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다윗을 축복하면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고, 다윗을 멸시하면 저주가 임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그렇습니다. 개인과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 특히 영생은 다윗 가문, 즉 메시아와의 관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도 요한이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와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 내 아버지를 미워하느니라"(요 15:23)라고 말할 때, 그는 새로운 규칙을 가진 새로운 종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사무엘하 6장의 미갈 이야기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히브리 성경의 다른 구절들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