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을 이끄시는 은혜
“그의 제사장들 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중에는 사무엘이 있도다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하매 응답하셨도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그가 그들에게 주신 증거와 율례를 지켰도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셨고 그들의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시 99:6-8).
시편 90편에서 106편까지 모세에 대한 언급과 이스라엘의 광야 방랑 생활에 대한 암시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4권을 ‘모세의 책’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시편 90-106편은 모세와 함께했던 이스라엘의 시간과 모세를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바탕으로, 하나님과 그분의 성품에 관한 귀중한 교훈들을 이끌어냅니다.
제4권에 포함된 시편 93-100편은 새로운 출애굽의 때를 예견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신들 위에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실 것이며(시 95:3; 96:4; 97:9), 시온으로 오셔서 이스라엘과 열방을 의와 공평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시 96:13; 97:8; 98:9; 99:2). 이 시편들 전반에 걸쳐, ‘뭇 백성’(히브리어 ‘아밈[עמים]’; 시 96:3, 5, 7, 10, 13; 97:6; 98:9-99:2)과 ‘열방’(시 94:10; 96:3, 10; 98:2)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됨으로써 하나님의 보편적 통치 수립이 강조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출애굽’이라는 맥락 속에서, 출애굽기 34장 5-7절에 나타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셨다’는 사실에 대한 암시(시편 99:6-8)는 가장 강력한 울림을 줍니다. 과연 하나님의 어떤 부분이 모든 열방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신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경배하게 만들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그분의 놀라운 은혜이며, 그것은 그분의 용서하심을 통해 드러났습니다(“주께서는…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하지만 모세가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곧 하나님의 참된 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언약을 맺겠다고 맹세하셨던 바로 그 백성을 다른 이들로 대체해 버리는 하나님은, 열방으로 하여금 그들이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돌아와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영감을 주는 그런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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