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앞에서의 복종

“이스라엘의 왕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 제이년에 유다의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가 왕이 되니… 나라가 그의 손에 굳게 서매 그의 부왕을 죽인 신복들을 죽였으나 왕을 죽인 자의 자녀들은 죽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함이라 곧 여호와께서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자녀로 말미암아 아버지를 죽이지 말 것이요 아버지로 말미암아 자녀를 죽이지 말 것이라 오직 사람마다 자기의 죄로 말미암아 죽을 것이니라 하셨더라”(왕하 14:1, 5-6)

이 구절은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의 어두운 역사에서 빛의 등대와 같습니다. 아마샤는 20대 초반에 아버지가 자신의 신하들의 손에 배신당하고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왕하 12:20-21 참조). 그리고 마침내 아마샤가 아버지를 살해한 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할 힘을 얻었을 때, 그는 더 높은 곳을 택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죄 때문에 아들을 죽이지 말라는 토라의 명령(신 24:16)에 순종했습니다.

인정하건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자들에게 보인 아마샤의 반응은 제 붉은 본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제 원수들과 계속해서 저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제가 가졌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럼에도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마 5:44 참조)에 순종했을까요? 아니면 그들의 악을 선으로 이기라는 바울의 명령(롬 12:21)에 순종했을까요?

물론, 분노를 터뜨릴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성경적으로 반응하기로 선택한 아마샤 왕은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성경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좋은 본보기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는 아마샤의 본보기를 따르거나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려면 초자연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아마샤보다 훨씬 더 위대한 다윗의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아직 하나님의 원수였을 때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투지와 결단력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통해서만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용서하셨기에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