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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신 하나님

16시간 전
1분 분량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 (시 76:1-2, 8-9).


이전 시편(시편 75편)에서 우리는 하나님으로 인식되는 신적 1인칭 화자와 하나님과는 구별되는 정체성을 지닌 1인칭 화자 사이의 신비로운 혼재를 발견했습니다. 시편 76편에 이르러 그 신비는 더욱 깊어집니다. 다만 이번에는 신적 정체성에 관한 신비가 아니라 신적 임재(즉, 거처)에 관한 신비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 시편을 면밀히 읽어보면 중요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하나님은 정확히 어디에 계시는가? 1-7절에서 하나님은 살렘, 곧 시온 산에 거하시며 그곳에서 열방을 통치하십니다. 그러나 예고 없이 8-12절에 이르면 하나님의 거처는 시온에서 하늘로 옮겨지며, 그곳에서 그분은 온 땅을 심판하십니다. 우리는 토라(율법서)에서 이러한 신적 임재의 신비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토라는 하나님께서 성막(출 40:34-35; 레 1:1)과 하늘(신 26:15)에 동시에 거하신다고 가르칩니다. 토라는 또한 신적 정체성에 관한 신비도 제시합니다.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분은 정확히 누구일까요? 하나님이실까요? 그렇습니다. 여호와의 사자이실까요? 그렇습니다. 그 두분은 하나이실까요? 그렇습니다. 그 둘은 구별되실까요? 그렇습니다.


이처럼 시편 75-76편에서 우리는 신적 정체성과 신적 임재라는 이중적 신비가 나란히 존재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여기서 ‘신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 역설을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신비롭게도 메시아와 동일시되십니다. 즉, 둘이면서 하나이십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 계시면서도 신비롭게 이 땅의 메시아 안에 임재하십니다.


신약성경은 이 신학적 역설을 해결하지는 않지만, 성육신을 통해 그것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끌어냅니다. 이 신비 안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 위해 스스로 영광을 비우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낮추신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사랑을 위해 하늘의 보이지 않는 손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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